15.10.03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우연일까 운명(?)일까 대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서울과 수도권 근처로 모여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날 저녁을 함께 한 광민이형(이하 구오형)도 그 중 한명.

교육을 받기 위해 1년정도를 서울에서 지내러 온 그는, 학생회 시절 별명이 '후구오(괴짜가족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였고, 지인들은 줄여서 '구오' 또는 '95'라고 칭한다. 전날 둘다 과음을 한 상태라 초상권 촬영은 자제하였다.

술기운으로 사경을 헤매다 늦은 오후 4시경 아침겸 점심겸 저년겸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오다 내 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있었으니, 전국 5대 짬뽕으로 강원도 강릉에 본원지가 있는 '교동짬뽕' 집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차림표. 일반 중식집 보다는 메뉴가 간소화 되어있다. 해장을 위한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기에, 둘다 짬뽕 한그릇씩을 주문하고 찹쌀탕수육(소)을 추가로 주문하였다.


두둥. 타 중식집의 짬뽕보다 살짝 맑아보이는 국물색에, 간소하게 자리잡은 듯한 재료들.


면은 직접 손으로 뽑은 수타인 것 같은데, 필자의 내공으로는 아직 그 정도 확실한 구분은 잘 가지 않는다. 어느 중식집이고 마찬가지겠지만 배달이 아닌 이상 면발이 불지 않아 어느정도 쫄깃한 식감을 나타낸다. 이집 역시 특별하다기 보다 식당내에서 먹는 정도의 만족스러운 면발의 쫄깃함.

이집 짬뽕의 특별한 맛은 불맛을 잘 살린데 있다. 한 젓가락 맛을 보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불맛이 중식 특유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실제 일반 중식집들은 이런 불맛을 잘 살리지 못하는 집들이 많다.

또한 잡채용 등심을 사용하였는지, 면발과 비슷한 굵기로 씹히는 고기의 맛이 한층 짬뽕의 식감을 살려준다. 추가로는 바지락, 홍합, 부추, 목이버섯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이전 사진으로 보기보다 많은 건더기재료들이 짬뽕의 맛을 더하고 있다.


추가로 주문했던 찹쌀탕수육.

요즘들어 '꿔바로우'를 즐겨찾는 편이라, 주문을 하면서 당연히 넓적한 모양의 꿔바로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탕수육과 같은 모양이다. 실제 튀김은 찹쌀을 사용하여, 바삭하고 쫄깃한 탕수육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 안에 씹히는 두툼한 고깃살도 아주 괜찮았던 찹살탕수육.


탕수육 소스. 탕수육의 양에 맞게 적당량의 소스가 담겨져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레몬과 오이가 첨가되어 소스에서 상큼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일명 '찍먹'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런 적당량의 소스가 따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근래에 들어 급격하게 체인점이 확산되고, 심지어 편의점에서까지 포장 컵라면 형태로 판매가 되고 있는 교동짬뽕을 한 번 맛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후회없는 한끼를 해결한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생겨나는 교동짬뽕 체인점들이 강릉 본점과 과연 같은 맛을 내는지, 진짜 본원지에서 출발한 체인이 맞는지는 필자로서 확인할 길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강릉에서 '진짜' 교동짬뽕을 먹어 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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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 교동짬뽕 구로디지털 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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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5 저녁

집에 처박혀서 빈둥대던 친구 잭큰 놈이 밥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 돼지껍데기에 소주 한잔이 왠지 그리워 이전에 갔었던 용두동 한 등갈비집을 가기로 했다. 메인인 등갈비는 내 입맛에 별로이긴 하지만 껍데기의 맛이 준수하고 숯이 마음에 들어 방문키로 했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각. 아직 손님들이 모이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 여름이 다 되긴했나보다 7시가 넘었는데 아직 이렇게 밝다니...


메뉴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잭큰과 그를 통해 알게 된 남츤(본명 조남이)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혼자 주문을 하려했다. 껍데기만 먹고 싶었는데... 고기류는 기본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단다. 다른 고기류는 별로 내키지 않아서 가볍게 등갈비 2인분에 껍데기 1인분을 주문했다.


상에 차려지는 기본 찬들. 뭐 그냥.. 저냥..


버섯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단아한 자태의 참숯.


남츤이 좋다고 퍼먹던 기본찬으로 나온 순두부찌개. 맛이 너무 자극적이라 난 숟갈이 가질 않더라..


초벌이 되어 나와 직원분께서 바로 불판위로 투척해주시는 등갈비.


껍데기와 기타 도우미들도 함께 불판에 올리고.


역시 등갈비집에 빠질 수 없는 제공품(?)인 비닐옷을 씌운 목장갑.


이렇게 손에 끼고.


갈비를 뜯으세요.

이전 방문을 했을때 갈비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었더니 다음날 배탈에 시달려야 했던 기억이 있어, 이 날은 정말 정성껏 인내를 가지고 불에 확실히 익혀 먹었다.

등갈비의 맛은 뭐 특별하지도, 모지라지도 않은 딱 등갈비 정도의 맛. 맵싸리한 양념을 고기에 발라놓았는지 바로 먹어도 짭조롬하고 매콤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오늘의 주 목적이었던 돼지껍데기.

쫀득하고 담백한 식감에, 피부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하게 함유된 이 건강식을 단지 왜 돈을 주고 고기의 껍데기를 먹느냐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을 제기하는 지인들이 가끔있다. 뭐 이날의 일행들은 군말 없이 다 잘 먹는 타입이라 설명은 패스.

껍데기의 맛은 역시나 특유의 쫀득하고 담백한 식감에 따라오는... 이날 따라 희한하게 과할정도로 짜게 느껴지는 뒷맛. 다른 양념을 찍어 먹지 않았는데도, 느껴지는 소금기 가득한 맛에 셋다 생각보다 많이는 먹지 않고 손을 놓게 되었다. 뭐 껍데기를 씻거나 삶아내는 과정에서 소금으로 소독이 되었을 수도 있을 부분이긴 한데... 이 날은 조금 실망스러울 정도로 짠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껍데기가 먹고 싶어 방문했지만 주 목적인 껍데기의 맛은 살짝 실망스러웠고, 불필요하게 주문했던 등갈비로 인해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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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신동 | 신가네왕코등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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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5 원주국제걷기대회.

임도구간을 걷는 동안 장시간 공복으로 비워둔 배가 미친듯이 허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끝나지 않는 산길에서 음식점을 찾을 수 있을리도 없고... 대략 2시간을 넘게 굶주린 배를 달래며 터덜터덜 걸었다. 회촌마을을 거쳐 국도에 접어들자 하나 둘 식당이 보이기 시작은 했으나... 시골길 대부분 식당은 가든들이 자리잡고 있어 혼자 들어가서  끼니를 때우기는 부담스러운 가게들이었다. 지도를 보니 몇 키로 앞에 대학교 캠퍼스가 보였다. 대학교 앞이라 먹을 거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힘을 내서 걸어가던 중.

떡하니 내 앞에 나타난 막국수집 간판. 낮시간이 되어 꽤나 따사로운 햇살에 땀도 흐르고, 더 이상 배가고파 걸을 힘이 없어 왠지 시원한 막국수가 땡겼다.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주저없이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빌라형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식당은 그냥 사진처럼 평범해 보였다. 가게에 들어서니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꽤나 많은 손님들이 홀에서 식사중이었다.


늘 그렇듯 사진찍을 힘도 없이 초점을 잃은 내 차림표 사진. 물막국수 하나와 공기밥을 주문하였다. 돼지고기는 네덜란드산이라... 편육을 먹진 않을테니 뭐. 그리고 그 밑으로 살짝 보이는 개방식 주방. 사장님 내외분께서 분주하게 음식들을 준비하고 계셨다. 하절기가 끝나서 물막국수 주문이 안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아직 물막국수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물막국수. 고명으로 얹어진 양배추, 상추, 당근, 김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삶은 계란 반쪽. 역시나 빈 속을 달래기 위해 삶은 계란부터 섭취. 


양념장을 골고루 잘 비벼 한 젓가락 떠본다. 살얼음이 떠있는 동치미육수의 시원함이 입안 한가득 퍼진다. 그다지 특별하게 쫄깃한 식감은 아니나 나쁘지 않게 잘 삶긴 면발.  동치미 육수의 진한 맛이 한층 막국수의 맛을 더해주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 훨씬 이상으로 아주 괜찮은 맛이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육수를 국물 삼아 공기밥 한공기도 뚝딱 해치웠다. 


찬으로 함께 나온 백김치. 맛이 굉장히 잘들었다.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백김치 맛이 한층 밥맛을 돋구었다.


강원도 산간지역은 척박하여 메밀을 주로 재배하였기에 메밀로 만든 막국수를 즐겨 먹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막국수라는 말은 '막 부서져서 막 먹는 국수’ 라고 한다. 비록 배를 채워 몸은 무거워졌을지라도, 허기를 달래고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했던 막국수가 마음의 무게 만큼은 더 없이 가볍게 해주었다. 원주에 갈 일이 있을 때 꼭 한번 다시 들르고 싶어지는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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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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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포스팅한 중식집 '사성각'의 다른 메뉴들을 소개하려 한다.

사성각에 대한 포스팅은

14.08.05 녹색 면발이 쫄깃한 중식당 '사성각'

을 참고하면 된다.

내가 주문한 볶음밥. 밥이 고슬고슬하니 이전까지 먹었던 볶음밥과는 식감 자체가 다르다. 정말 '볶아서 만든 밥'이라고 당당히 어필하는 듯한 맛이다. 중화요리는 대체적으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여 조리하여 느끼한 맛이 한 몫 하는 편이지만, 이 집 볶음밥은 담백하니 정말 지나가는 불에 긁힌것 마냥 은은하게 불맛과 함께 곁들여져 나오는 짜장소스가 조화를 이루어 내 입에 딱 맞는 볶음밥 맛을 내 주었다.


그리고 식사부에 대체적으로 함께 등장하는 짬뽕국물. 포스팅 서두에 링크걸어 놓은 페이지를 읽어보면, 친구가 주문했던 짬뽕이 다소 싱거웠다라고 되어있는데, 이 날 곁들여진 짬뽕국물은 간이 딱 맞았다. 주방장님께서도 사람이다보니 맛이 항상 일관적일순 없으나... 이 정도 차이라면 정말 서로 다른 사람이 요리를 했다 싶을 정도였다. 사전 포스팅을 참고하면 내가 먼저 맛보았던 간짜장의 맛이 조금 짜서 상대적으로 짬뽕이 싱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다음 기회에는 직접 짬뽕을 주문해서 한 번 더 맛을 보도록 해야겠다.


장기가 주문한 밀면. 특별할 것 없이 딱 중국집 밀면 정도의 맛이다. 하지만 면 만큼은 역시나 쫄깃함이 살아있다.


마지막으로 쪼껀이 주문한 '불짜장'. 사실 가게 앞에 간이 입간판 식으로 '불짜장'과 '불짬뽕'이 추천메뉴로 올라와있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더웠던터라 난 별로 내키지 않아서 주문을 하지 않았었다. 쪼껀이 짜장면을 시키려고 하길래, 이왕 먹는거 '불짜장'을 한번 먹어보라고 내가 권유를 해서 주문하게 되었다. 사진이... 왜이렇게 나왔는지...

아무튼. 한 입 맛을 본 쪼껀 曰 '괜찮은데?' 라며 흡입하기 시작한다. 면이 다 없어지기 전에 한 젓갈을 덜어 맛을 보았다. 처음으로 느끼는 맛은 일반 짜장과 다르지 않다. 다만 씹어 삼킨 후 입안 가득 퍼지는 맵쌀한 맛과 불맛이 짜장소스의 느끼한 뒷맛을 확 잡아주는 오묘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짜장보다 1000원이 더 비싸지만, 충분히 그 가격을 더 하고도 남을 만큼의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앞으로 서면에서 식사를 할 일이 있다면 이 불짜장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14.08.30 서울을 찾으면 꼭 한번은 먹고 가는 음식이 있다. 바로 족발이다. 왜 흔하디 흔한 족발을 굳이 서울까지 와서 먹고 가냐고? 라고 물어보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만이라도 서울 3대족발이라 불리는 양재 영동족발, 시청앞 오향족발 그리고 여기 성수족발을 한번 먹어보기 바란다. 3년전 제일 처음 맛본 양재 영동족발을 시작으로 그 다음 맛을 본 족발이 이 성수 족발이었다. 영동족발 역시 처음 맛을 보았을때 어떻게 족발이 이런 맛이 날 수 있을까 정도로 충격적인 신세계를 느끼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성수족발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오향족발의 맛을 보지 못한게 다소 아쉬울 따름이다.

부산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현재 서울에서 의과대학 공부를 하고 있는 태경이에게 꼭 족발을 먹으러 가자고 미리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태였다. 낮에 각자 볼일을 보고 저녁에 성수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먼저 도착한 태경이가 연락이 왔다.

"홀 예약 마감됐다는데?"

응? 홀 예약이 마감되는게 무슨말이지? 저녁 6시에 가게가 문을 닫을리도 없고, 예약이 마감되었으니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긴가민가하던 중 도착하였는데.


여전히 가게앞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인다. 사정을 들어보니, 홀에서 준비해줄수 있는 하루치 예약이 다 되어서 포장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나도 복잡한 가게 안에서 먹기가 살짝 꺼려졌던 터라 포장을 하기로 했다.


계산대 앞에 이렇게 포장용 족발들을 미리 비닐에 담아 두었다.


좁은 가게 안 가득찬 손님들. 태경아 뭐가 그렇게 신나서 웃고 있니?


앉아서 먹을 건 아니지만 차림표. 둘이서 먹을 양이면 충분하기에, 또한 그 양또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기에 중 사이즈로 하나를 계산하고 태경이 집으로 들고 왔다.


태경이네 원룸 테라스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하였다. 포장용으로 함께 들어있는 상추와 쌈무. 일회용 도시락용기 부추겉절이와 생마늘 고추등의 야채들이 들어있다. 1회용 양념통에는 쌈장과 칠리소스, 하나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래서 포스팅은 미루지 말고 빠른 시일내에 해야 하나보다...


부추 겉절이. 간이 좀 싱거운 편이다.


주인공 성수족발. 보다시피 엄청난 양이 담겨져 있다. 저 쫄깃하게 생긴 껍데기가 보이는가.. 실제로 껍데기와 살코기 사이 저렇게 지방층이 있음에도 한없이 쫄깃한 육질을 자랑한다. 삶는 방식의 차이인지 삶는 재료의 차이인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입에 착 감기는 식감이다. 고기의 육질정도는 영동족발보다 아주 미세하게 내 입에 맞는 정도. 고기의 식감만으로는 영동족발역시 아주 훌륭하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성수족발이 영동족발보다 한 수 위라는 점은, 고기에 베긴 간의 차이이다. 영동족발은 내 입맛에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짠맛이 강하다. 반면 성수족발은 짠맛보다는 씹었을 때 입안 은은하게 단맛이 퍼진다. 평소 단것보다 짠 음식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족발은 단맛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 족발의 맛을 한 층 더해준다.


마포구에서 한강을 내다보며 늦여름 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즐겼다. 새벽 늦게까지 둘이 소주에 맥주까지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꼭 시청앞 오향족발을 맛보고 싶다. 그땐 누구와 함께일지..




14.08.30 전날 서녁 서울을 찾아 '잭큰'집에서 1박 후 오전일찍 입사 시험을 치르고, 점심을 해결하러 다시 고대앞으로 '잭큰'을 만나러 갔다. 재작년 서울 방문시 한 번 들렀던 일본식 라멘집이 생각나서 다시금 찾게 되었다.


가게 입구 간판에 희미하게 지워져가는 글자 '食道樂'. 말그대로 먹는 즐거움을 주는 식당이다. 일본식 라멘집답게 '쿠이도라쿠'라고 읽는다고 한다.


차림표. 어떤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돈코츠차슈라멘' 2개를 주문하였다. 돈코츠란, 돈 = 돼지, 코츠 = 뼈 를 의미하는 일본어로 돼지뼈로 우려낸 국물을 의미하고, 차슈란 돼지고기 조림을 일컫는다.


일식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가게 내관.


역시 일본식 다찌테이블도 존재하지만 통로가 너무 좁아 사실상 저기 앉기는 살짝 꺼려진다. 그리고 잭큰의 질펀한 뒷태.


식당 안 냉장고에는 스프라이트와 코카콜라가 비치되어 있다. 따로 가격을 받지 않고 셀프로 얼마든지 가져다 마실 수 있다.


라멘의 맛을 더해주는 참깨, 이치미(一味), 시치미(七味), 후추. 이치미는 고춧가루이고, 시치미는 이치미에 6가지 재료들을 더 섞어 만든 일본식 향신료이다.


돈코츠차슈라멘 등장. 반숙이 된 삶은 계란 반덩이, 숙주, 잔파, 차슈, 목이버섯, 김 등이 고명으로 라멘의 맛을 더 해주고 있다. 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다. 진한고 걸쭉한 돼지뼈 육수에 잔파와 숙주의 시원한 맛이 배겨나와 한층 더 맛을 살려준다. 


라멘 면의 특징은 쫄깃함이라기 보다 고소함이랄까 아무튼 식감이전에 면 자체의 맛과 간에 사로잡히게 된다. 숙주를 곁들여 함께 먹는 면에 육수가 잘 베겨 깊은 맛을 자아낸다.


혹시 귀찮지 않다면 위에 다찌 테이블과 질펀한 잭큰의 뒷태가 나온 사진을 다시 올려보자. 사진 오른쪽 아래 밥통이 비치되있는것이 보이는가? 쿠이도라쿠에서는 밥 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밥통 옆에 함께 놓여있는 밥그릇에 이렇게 밥을 담아와서(사진과 마찬가지로 밥통 옆에 있는 고추장 소스를 얹어도 된다.) 남은 국물에 말아먹으면 더 없이 든든한 한끼가 완성된다.

흠... 비주얼적으로 그리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일품인 국물을 그냥 들이키기 보다 밥과 함께 먹으면 아주 든든하다.


아까 소개한 다찌테이블 뒤로 벽에 붙은 '원피스' 현상수배전단지. '상디'의 수배전단지를 보면 만화속 전단지 컷을 그대로 옮겨 놓은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가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맛있는 음식점을 찾기가 힘이든다. 전혀 나와 연고가 없는 저 먼 서울의 땅, 그것도 친구네 학교 앞에서 먹은 이 라멘집 라면은 대학가 속에서 핀 한 줄기 꽃이랄까? 비유가 다소 거창할 진 몰라도... 왠지 우리학교 앞에서 문석옹과 먹었던 라멘집 '호메이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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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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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참 오랜만에 쓰는 포스팅. 9월 한달도 열흘밖에 남지 않은 지금 8월의 일을 쓰다니..

우리 블로장생 멤버들을 비롯한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르는 제 블로그 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인생의 과도기적 시점에 놓여있다보니 하루에도 다른 작문(?)을 서너개는 기본으로 하는지라... 포스팅까지 할려니 머리가 팽팽돌아서...라는 핑계를 조심스레.


14.08.23. 장기와 함께 오전에 동래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가,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사직에 있는 유명 막국수 집이 생각나서 가보자고 제안하였다. 주변 지인들 다수가 추천하던 차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항상 손님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소문과, 집과의 거리도 꽤 되는지라 선뜻 발걸음을 하기 힘든 곳이었다. 다행히 아침 이른 시간이라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건물 뒤편으로 엄청나게 넓은 주차공간이 나온다. 주차장의 규모만으로 얼마나 평소 손님이 많은지 가늠할 수 있다.


건물 정면 간판. 역시 유명맛집 답게 막국수 집 하나가 건물 하나를 다 점령하고 있다.


차림표. 아.. 이 몹쓸놈의 촬영... 막국수 6,000원, 비빔막국수 6,500원, 칼국수 6,000원, 수육 小 13,000원, 大 18,000원 이었던것 같다.

왠지 시원한 육수가 땡기던 여름날이라 난 막국수, 장기는 비빔을 택하였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김치. 그냥 평범하다.


비빔을 주문한 장기 앞으로 나온 온육수. 


타 면요리 음식점과는 달리 조리하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다. 그리 오래는 아니고 주문후에 조리가 들어가는 시간정도? 아무튼.

사진상 뭔가 비교가 되지 않는데... 실로 엄청난 양이다. 그릇의 크기부터 타 면요리들의 곱배기 사이즈보다 더 클정도니... 입이 다소 짧은 사람은 다 먹기 부담스러울 것같기도 하다. 양념장을 풀기전에 우선 육수를 들이켰다. 이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내가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근데 굉장히 맛있다. 일반 돼지나 소로 우려낸 육수 맛도 아니고 멸치다시는 더더욱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맛을 낸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진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꽤나 중독성이 심한 맛이랄까... 양념장을 풀어서 떠본 면발 역시 아주 잘 삶겨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특별히 맛을 내는 고명이나 들어있지도 않고, 양념장 역시 그렇게까지 특별하다고는 느끼지 못하겠는데 정말 육수와 면만으로 요리를 완성시킨듯 하다.


장기가 주문한 비빔막국수. 역시나 엄청난 양이다. 새콤달콤한 것이 맛은 있었는데 이미 내 미각은 육수에 녹아버린지라 비빔막국수는 내 환심을 사지 못했다.


평소 면 음식을 좋아하면서도 이상하게 면요리만 먹을때면 입이 짧은 나였는데 이 막국수는 육수를 조금 남기고 거의 다 먹었던것 같다. 몇 주간 새로운 밀면집을 찾다찾다 밀면맛에 질린 찰나, 밀면을 그리워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면요리를 발견한것 같다. 사실 이집은 막국수도 막국수지만, 수육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다음에 수육도 한 번 먹으러 와야겠다. 그런데.. 수육을 주문하면 막국수를 사람수에 맞게 주문하는 건 과욕인 듯하고... 그날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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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2동 | 소문난 주문진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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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6 늦은 점심삼아 조섹과 개고기수육을 먹고 둘다 배가 불러 허덕거리고 있었다. 저녁에 술 한잔 하기로 한 변대와 경성대 부근에서 만나 어디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이전 '간토오뎅전문점'을 운영하시던 사장님께서 온천장에 다른 가게 영업을 하시다가 얼마전 다시 경성대 근처에 새로이 영업을 시작하셨다는 문석옹의 말이 생각나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위치를 물어보니 이전 '간토오뎅'자리 근처 '문화골목'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한다.


문화골목 동쪽 입구.


동쪽 입구를 통해 쭉 들어가면 사진과 같이 가게 마당이 나오고, 여름이다 보니 벌레를 퇴치하기 위한 살충기와 그 아래에는 금붕어들이 사는 작은 연못이 있다. 


가게 창에 달려있는 천막. '로몽'이 아니라 '몽로'라는 상호로 가게를 오픈하셨다.


차림표.


추가 안주와 식사메뉴.


술의 종류. 중간에 증류식소주 '화요'도 보인다.


메뉴판 맨 뒤에 있는 사장님께서 모든 손님을 위해 담으신 글. 


기본 차림. 찐 완두, 문어일미, 무말랭이. 정갈하니 맛있는 찬들.


이전 간토때 부터 즐겨 장식하시던 술병들. 역시나 이 집도 술병들이 장식으로 되어 있다.


가게는 두 곳을 합쳐 오픈하신것 같은데 주방이 2군데이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불을 쓰지 않는 요리들을 준비하는 곳인것 같고, 사진을 찍지 못한 반대쪽 우리가 앉았던 곳은 철판위에서 불을 이용한 요리들을 하는 곳인듯하다.


한쪽에 방처럼 앉아서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너무 편한 곳이다.


뭔가 닦기 위해서 냅킨을 뽑았더니, 문화골목 로고가 찍혀있다.


배가 부른 조섹과 내가 메뉴선택권한을 변대에게 넘겼고 변대가 주문한 차돌박이 숙주볶음. 양도 많고 여러가지 야채와 차돌박이가 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배가 살 꺼지기 시작했는지 조섹이 주문한 나가사끼 짬뽕. 간토시절부터 우리가 즐겨찾는 주메뉴이다. 가득한 숙주 아래 다양한 해산물들이 깊은 국물맛을 우려내 술안주로 정말 제격. 간토가 없어진 후 학교 주변 그 어딜가더라도 정말 사장님께서 해주시는 이 나가사끼짬뽕의 발끝이라도 미치는 나가사끼짬뽕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지만, 정말 한 없이 추천하는 메뉴중 하나.


여사장님(형수님이신가? 손님이 워낙 많아 여쭤볼 겨를이 없었다.)께서 내어주신 전어회 서비스. 정말 행복한 곳이로다... 횟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신선하고 맛있었던 전어회. 


형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 꽤나 자주 찾았던 '간토오뎅'이 없어진 뒤로 학교 주변으로 잘 모이지도 않게 되고, 새로 가게를 오픈 하신 온천장쪽은 내 동선과 너무 동떨어져 한 번 가기도 부담스러웠었는데... 다시 돌아온 이 '몽로'는 비유가 적절할진 모르겠으나 타지에 나갔던 가족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 것 마냥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새로이 자리잡은 文化골목 또한 시끄러운 주변 대학가 한가운데 자리잡았음에도, 이상하리 만큼 조용하여 이전보다 더할 나위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왕의 귀환'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분위기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몽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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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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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개고기 혐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포스팅 - 

14.06.19 더위가 찾아오는 초여름 보양식 '내 고향집' 영양탕


14.08.16 더위가 살짝 꺾인 어느 여름날. 회사 휴가를 받아 부산<->울산을 드나들던 대학친구 '성욱이(이하 조섹)'가 개고기가 먹고 싶다하여 항상 가던곳을 마다하고 부산 석대에 있는 유명 개고기집인 '다리집'이 생각났다. 교통이 조금 불편한 곳이긴 하지만 차가 있는 조섹이야 걱정없고 나도 서면에서 볼일을 보다가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식당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차를 이용하시는 분은 식당 건너편 고가다리밑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식당 전면 사진. 가정집을 개조한 구조로 입구로 들어가면 사람사는 주택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들어서서 통로를 쭉 들어가자마자 왼쪽에서 한창 삶은 개고기를 조리중이신 모습을 볼 수 있다.


벽면에 부착 된 차림표. 전체적인 개고기 가격이 오른 탓인가... 가는 집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여기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돈 잘버는(?) 조섹이 사는 거니깐 수백(수육백반) 2 주문.


기본 상차림. 타 개고기 전문점과 별반 차이 없는 상차림. 깍두기와 양파장아찌가 맛이 참 잘 들어서 뒤에 있는 찬통에서 추가로 한접시씩 더 떠왔다.(반찬 리필은 셀프입니다.)



수백을 처음 먹는데 이게 뭘까? 향이 꼭 소고기 곰탕냄새 같았는데 메뉴에 존재하지도 않는 소고기로 따로 우려낼리도 없고... 한 숟갈 맛을 보니 아... 개고기 곰탕이다. 분명히 냄새는 소고기 곰탕이랑 꼭 같은데 맛이 신세계였다. 개고기 특유의 향이 진하게 입안 가득 퍼지면서 진국도 이런 진국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섹과 함께 국물맛을 보자 마자 이건 소주가 없어선 안된다며 시원소주 한병을 주문. 


삶겨 나온 수육을 날렵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주신다. 얼핏 봐도 상당히 많은 양.


수육 2인분의 양. 엄청나다. 살코기와 내장, 껍데기가 골고루 섞여있다.


양념장에 방앗잎과 다진생강을 버무려서.


뭔가 허전하다고 보니 테이블 왼쪽에 들깨가루통이 있었다. 들깨가루도 한 숟갈 투척. 버물 버물해서.


한점 입에 쏘옥......??? !!!!!!!!!!!!!!!!!!!!!!!!!!!!!!!!!!!!!!!!!!!!!!!

뭐지 무슨 고기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아무리 육질이 부드러운 개고기라 하지만, 수육이라 그런지 기름기도 쏙 잘빠진 것이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정말 적당히 잘 삶겨서 정말 살살 녹을 것 같은 육질이었다. 조섹과 함께 연탄 감탄사를 날리며 엄청난 양의 수육을 정신없이 먹어갔다.


이렇게 쌈배추에 정구지와 함께 한쌈 싸서도 먹어보고.. 신나게 먹다보니 수백인데 밥이 나오질 않는다. 해서 말씀을 드리니 '밥 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신다. 타 육류 고기처럼 일반적으로 손님들이 수육을 먹고 밥을 나중에 탕과 함께 먹다보니 그런것 같다.


밥과 함께 나온 탕. 수백용으로 나온 탕이다 보니 고기는 들어 있지 않았다. 역시나 곰탕과 같이 진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기름기도 별로 없고 개고기 향도 거의 없는 편. 


엄청난 양의 수육과 두그릇의 탕을 거의 다 비우고 나오니 저녁 늦게까지 둘다 배가 불러 허덕허덕. 개고기를 좋아하여 왠만한 영양탕집을 가도 '개고기는 역시 맛있군'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집을 찾고 나서 괜스레 개고기의 퀄리티를 생각하게 되었다. 조섹과 함께 친목 계모임인 '心友會' 정기 모임을 여기서 한 번 해볼까? 하는 얘기도 나누었는데 아쉽게도 멤버들이 다같이 모이기는 거리상으로 교통상으로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는 결론. 하지만 조심스레 추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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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9 더위가 찾아오는 초여름 보양식 '내 고향집' 영양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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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사동 | 석대다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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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3 휴가로 부산에 내려와있는 문석옹이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우동전문점 '다케다야'를 가자며 나를 소환했다.

잠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경성대 부근 한 미용실을 방문하였고, 블로거 친목모임인 '블로장생(Blo長生)'의 멤버인 '석자'가 문석옹의 컷트 사진을 원하여서

Before.

After.

사진을 첨부하였다. 아 예쁘다.

 

'다케다야'의 '붓가케우동'. 왼쪽 우동면과 오른쪽 '쯔유 소스'. 면에 쯔유 소스를 개인의 양에 맞게 부어서 먹으면 된다. 면 자체만의 식감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메뉴. 문석옹이 '얼마나 면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아무런 조리 없이 면만 덩그러니 내어주고 알아서 소스를 부어먹으라고 이런 메뉴를 만든걸까'라며 맛을 본다.

 

이전에 소개했듯이 이 집 면의 식감은 굉장한 쫄깃함을 자랑한다.(14.07.22 우동 최강달인, 우동전문점 '다케다야(武田家)' 참고).

문석옹도 역시나 마음에 들어한다. 붓가케 우동을 다 먹어 갈 쯔음 병에 남은 쯔유소스를 숟가락에 조금부어 맛을 보았다. 혹여 맛이 궁금하여 따라한다면 머리속까지 짜릿한 짠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덴뿌라'. 전체적인 튀김맛은 바삭하니 괜찮은데 가격면에서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다. 새우2, 단호박1, 아스파라거스1, 홍피망1 이렇게 다섯피스의 튀김의 가격이 6,000원.

추가로 문석옹에게 전해들은 바로, 이 집은 전국 유명 3대 우동집의 대결에서 전문가들의 평을 통해 당당히 1등을 한 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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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볼일을 보고 저녁이 되어 다시 만난 문석옹. 센텀에 괜찮은 횟집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사실 참가자미가 유명한 횟집인데 점심을 먹은 뒤 전화를 해보니 요즈음 날씨가 좋지 않아 배를 띄우기가 힘들어 참가자미가 없고, 전어가 괜찮다고 전어회를 먹기로 했다.

 

 센텀 필 상가 1층에 위치한 '유명한 횟집'

 참가자미 전문점 답게 벽면 온통 참가자미에 대한 소개이다.

 

참가자미가 자연산임을 강조하는 문구. 그런데 문석옹의 말로는 참가자미는 양식이 불가능해서 전부 자연산이라고 한다.

 

참가자미의 가격표와 제철을 맞은 '하모(갯장어)'의 가격표.

 

사장님 소유의 가자미잡이 어선. 사장님께서 직접 바다에 나가서 횟감을 잡아오신다고 하니 재료에 대한 믿음과 맛에 대한 정성이 한결 더 느껴진다. 사진 아래쪽 작게 보이는 문구와 같이 가게 구석구석 친절한 멘트들로 가득차 있다.

 

뜨든. 회전용 간장인 니비시 간장. 간장이라고 다 같은 간장이 아니다. 이 니비시 간장은 발효된 간장을 한 번더 발효시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반 간장보다 더 깊은 간장맛을 자랑한다. 왠만큼 유명한 횟집도 이 회전용 간장대신 일반 간장을 쓰는 편이라 지인 형님 한분은 회를 먹게 되는 날엔 꼭 회전용 간장을 챙겨가기도 한다.

 

땡초와 다진마늘로 버무린 쌈장. 사진에서 보이진 않는데 쌈장속에 와사비가 들어있었는지 나중에 회를 찍어 먹으니 와사비 맛이 났었다.

 

회와 함께 빠질 수 없는 부산의 시원소주.

 

가오리 무침. 기본찬으로 나오는 가오리무침에도 한껏 정성을 다하신 맛이 느껴진다.

 

백김치. 아삭아삭하니 맛도 잘들고 시원한게 젓가락이 자꾸 가게 된다.

 

역시나 기본찬으로 나오는 정구지찌짐(부추전). 반죽을 어떻게 하셔서 구운건지 일반적인 전의 식감과는 많이 다른 바삭한 전의 맛. 태운것도 아닌데 전이 바삭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뜨든. 전어구이. 기본찬에다가 2명밖에 앉아 있지 않았는데 다섯마리나 되는 구이를 내어주신다. 바삭바삭하니 고소한 맛에 뼈채 씹어 먹었다.

 

뜨든. 위에 쌈장이 나왔는데 이건 뭘까? 참가자미회를 찍어먹는 된장이다. 혹여 당일과 같은 이유로 참가자미를 먹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 된장만큼은 꼭 부탁드려 먹어보기 바란다. 정말 신기하게도 된장에서 짠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위에서 소개한 회간장을 들고 다니는 형님은 블로그에 이 된장을 소개하며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전혀 짜지않다'라고 하셨다. 정말이다. 그리고 너무 맛있다. 된장이 짠맛이 나질 않는데 뭐가 맛있냐고 하면 할말은 없는데.. 콩 본연의 맛이 고소하게 풍기면서 회의 맛을 그대로 살려 먹을 수 있어서 맛있었다.

 

참 이 사진을 올리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주 메뉴를 올리지 않는다면 포스팅의 의미가 있겠는가. 사실 우리가 주문한건 전어회 小 사이즈 였다. 그런데... 너무 말도 안되는 양에 주문이 잘못된건지 확인차 서빙하시는 분께 여쭈었더니... 사장님께서 단골아닌 단골인 문석옹을 위해 서비스로 더 담으셨다고 하신다. 혹여나 이 포스팅을 보고 이 집을 찾으시는 손님분들. 小 사이즈 회를 주문했는데 양이 사진만큼 안된다고 사장님께 따지시면... 곤란합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솔직히 포스팅하기가 걱정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양보다 중요한 회의 맛. 예년에 비하면 아직 전어가 제철을 맞긴 조금 이른 시기지만 장마와 더위가 일찍 끝이나고 태풍마저 일찍 찾아오고, 추석이 금방이다 보니 절기상으로는 전어가 제철을 준비하는 시기가 맞는듯 하다. 평소 전어회를 굳이 찾아먹는 편은 아닌데, 와.. 이 맛인가... 회의 식감이 야들야들하니 사장님의 칼솜씨 덕분에 한 결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위에서 소개한 회된장에 찍어 먹으니 이건 뭐 금상첨화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어떡하지... 난 다음에 참가자미를 먹어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듯했다. 이 맛을 보고 어떻게 본래 전문메뉴인 참가자미를 포기 할 수 있겠는가...

 

이후 조금 늦게 도착한 '뽀삐'가 거들어서 저 많은 전어회를 겨우 다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매운탕. 조미료 따윈 없다. 삼삼하니 방앗잎이 잘 우러나 얼큰하고 매큰하니 숟가락이 자꾸 가게 된다. 꼭 먹어보기 바란다.

 

마무리로 마감을 한 타 업소 앞 야외테이블에서 맥주 한병씩. 문석옹의 극찬에 따라 롯데칠성의 Kloud를 시음. 평소 맥주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Kloud만 마셔서는 타 맥주들과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는데 문석옹 말로는 Kloud만 마시다가 카XX 맥주를 입에 댔다가 바로 뱉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여름날이 지나고 선선한 밤날씨에 조금 이른 가을을 맞는 밤이었다. (테이블은 다 정리하고 갔습니다.)

 

문석옹의 소개로 횟집에 뒤늦게 등장한 '뽀삐'란 녀석을 알게 되었다. 대학후배인 한울이의 고등학교동창(뭔가 복잡하지만 그냥 아는 동생의 친구). 녀석 참 싹싹하니 낯가림이 심한 나에게도 편안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집도 가깝고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것같은데 혼자만의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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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1동 | 유명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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