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03 구로디지털단지 근처.

우연일까 운명(?)일까 대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서울과 수도권 근처로 모여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날 저녁을 함께 한 광민이형(이하 구오형)도 그 중 한명.

교육을 받기 위해 1년정도를 서울에서 지내러 온 그는, 학생회 시절 별명이 '후구오(괴짜가족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였고, 지인들은 줄여서 '구오' 또는 '95'라고 칭한다. 전날 둘다 과음을 한 상태라 초상권 촬영은 자제하였다.

술기운으로 사경을 헤매다 늦은 오후 4시경 아침겸 점심겸 저년겸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오다 내 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있었으니, 전국 5대 짬뽕으로 강원도 강릉에 본원지가 있는 '교동짬뽕' 집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차림표. 일반 중식집 보다는 메뉴가 간소화 되어있다. 해장을 위한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기에, 둘다 짬뽕 한그릇씩을 주문하고 찹쌀탕수육(소)을 추가로 주문하였다.


두둥. 타 중식집의 짬뽕보다 살짝 맑아보이는 국물색에, 간소하게 자리잡은 듯한 재료들.


면은 직접 손으로 뽑은 수타인 것 같은데, 필자의 내공으로는 아직 그 정도 확실한 구분은 잘 가지 않는다. 어느 중식집이고 마찬가지겠지만 배달이 아닌 이상 면발이 불지 않아 어느정도 쫄깃한 식감을 나타낸다. 이집 역시 특별하다기 보다 식당내에서 먹는 정도의 만족스러운 면발의 쫄깃함.

이집 짬뽕의 특별한 맛은 불맛을 잘 살린데 있다. 한 젓가락 맛을 보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불맛이 중식 특유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 실제 일반 중식집들은 이런 불맛을 잘 살리지 못하는 집들이 많다.

또한 잡채용 등심을 사용하였는지, 면발과 비슷한 굵기로 씹히는 고기의 맛이 한층 짬뽕의 식감을 살려준다. 추가로는 바지락, 홍합, 부추, 목이버섯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이전 사진으로 보기보다 많은 건더기재료들이 짬뽕의 맛을 더하고 있다.


추가로 주문했던 찹쌀탕수육.

요즘들어 '꿔바로우'를 즐겨찾는 편이라, 주문을 하면서 당연히 넓적한 모양의 꿔바로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탕수육과 같은 모양이다. 실제 튀김은 찹쌀을 사용하여, 바삭하고 쫄깃한 탕수육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 안에 씹히는 두툼한 고깃살도 아주 괜찮았던 찹살탕수육.


탕수육 소스. 탕수육의 양에 맞게 적당량의 소스가 담겨져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레몬과 오이가 첨가되어 소스에서 상큼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일명 '찍먹'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런 적당량의 소스가 따로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근래에 들어 급격하게 체인점이 확산되고, 심지어 편의점에서까지 포장 컵라면 형태로 판매가 되고 있는 교동짬뽕을 한 번 맛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후회없는 한끼를 해결한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생겨나는 교동짬뽕 체인점들이 강릉 본점과 과연 같은 맛을 내는지, 진짜 본원지에서 출발한 체인이 맞는지는 필자로서 확인할 길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강릉에서 '진짜' 교동짬뽕을 먹어 보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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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 교동짬뽕 구로디지털 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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