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5.15 저녁

집에 처박혀서 빈둥대던 친구 잭큰 놈이 밥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 돼지껍데기에 소주 한잔이 왠지 그리워 이전에 갔었던 용두동 한 등갈비집을 가기로 했다. 메인인 등갈비는 내 입맛에 별로이긴 하지만 껍데기의 맛이 준수하고 숯이 마음에 들어 방문키로 했다.

저녁 7시가 다 된 시각. 아직 손님들이 모이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 여름이 다 되긴했나보다 7시가 넘었는데 아직 이렇게 밝다니...


메뉴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잭큰과 그를 통해 알게 된 남츤(본명 조남이)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혼자 주문을 하려했다. 껍데기만 먹고 싶었는데... 고기류는 기본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단다. 다른 고기류는 별로 내키지 않아서 가볍게 등갈비 2인분에 껍데기 1인분을 주문했다.


상에 차려지는 기본 찬들. 뭐 그냥.. 저냥..


버섯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단아한 자태의 참숯.


남츤이 좋다고 퍼먹던 기본찬으로 나온 순두부찌개. 맛이 너무 자극적이라 난 숟갈이 가질 않더라..


초벌이 되어 나와 직원분께서 바로 불판위로 투척해주시는 등갈비.


껍데기와 기타 도우미들도 함께 불판에 올리고.


역시 등갈비집에 빠질 수 없는 제공품(?)인 비닐옷을 씌운 목장갑.


이렇게 손에 끼고.


갈비를 뜯으세요.

이전 방문을 했을때 갈비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었더니 다음날 배탈에 시달려야 했던 기억이 있어, 이 날은 정말 정성껏 인내를 가지고 불에 확실히 익혀 먹었다.

등갈비의 맛은 뭐 특별하지도, 모지라지도 않은 딱 등갈비 정도의 맛. 맵싸리한 양념을 고기에 발라놓았는지 바로 먹어도 짭조롬하고 매콤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오늘의 주 목적이었던 돼지껍데기.

쫀득하고 담백한 식감에, 피부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하게 함유된 이 건강식을 단지 왜 돈을 주고 고기의 껍데기를 먹느냐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을 제기하는 지인들이 가끔있다. 뭐 이날의 일행들은 군말 없이 다 잘 먹는 타입이라 설명은 패스.

껍데기의 맛은 역시나 특유의 쫀득하고 담백한 식감에 따라오는... 이날 따라 희한하게 과할정도로 짜게 느껴지는 뒷맛. 다른 양념을 찍어 먹지 않았는데도, 느껴지는 소금기 가득한 맛에 셋다 생각보다 많이는 먹지 않고 손을 놓게 되었다. 뭐 껍데기를 씻거나 삶아내는 과정에서 소금으로 소독이 되었을 수도 있을 부분이긴 한데... 이 날은 조금 실망스러울 정도로 짠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껍데기가 먹고 싶어 방문했지만 주 목적인 껍데기의 맛은 살짝 실망스러웠고, 불필요하게 주문했던 등갈비로 인해 썩 만족스럽지 못했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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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신동 | 신가네왕코등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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